favorite look 2016. 2. 6. 16:44



favorite look Patrik Ervell 2016 FALL MENSWEAR

photo & courtesy & designer by Patrik Ervell


 

favorite look FALL 2016 MENSWEAR

Courteey & Designers by Yohji Yamamoto

Photo by Monica Feudi

 

 

favorite look FALL 2016 MENSWEAR
Courteey & Designers by Comme des Garçons Shirt

Photo by Yannis Vlamos / Indigitalimages.com



favorite look FALL 2016 MENSWEAR

Courteey by Loewe

Designers by Jonathan Anderson

Photo by Loewe



favorite look FALL 2016 MENSWEAR

Courteey & Designers by Gosha Rubchinsk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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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njunho
Journal2016. 2. 6. 16:33

Gosha Rubchinskiy

디자이너가 포착한 청년문화는 이미 동시대 패션을 선도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 지 오래다. 2000년대 초반 디올옴므<dior homme>의 시작과 함께 크리에익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의 모든 것을 창조한 에디슬리먼<Hedi Slimane>은 록(Rock)밴드 문화에 인접한 소년들을 하이패션무대로 옮겨와 남성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고,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RAF SIMONS> 역시 자신이 보고 느낀 지역 문화 안에서 감명받은 십 대들의 정서를 의복에 접목시켜 현대 남성복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최근에 이러한 문화를 다시 트랜드의 중심에 올려놓은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1985년생인 러시아<Russia> 모스크바<Moskva> 지방 출신의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라는 디자이너다. 그가 보여주는 패션은 청년문화 중에서도 온전히 스케이트 보더<skate boarder>들에 대한 조명을 목적으로 완성된다. 하지만 그는 젊음과 멋을 다루는 일부 브랜드들처럼 비단 이것을 일회성이나 하나의 컬렉션을 만드는 일시적 단서로 삼진 않는다. 1999년 <aglec>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는 대중 앞에 줄곧 한길만을 선도해왔다. 그의 이러한 확고한 정체성은 자신이 꾸준히 지지해 온 애정어린문화에 대한 치밀한 관찰로부터 발화된 것이다. 실제로 그가 직접 지켜 보고 촬영한 러시아 소년들의 모습은 그의 브랜드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로 조명되기도 하고, 청년들의 일상과 행동을 취재 하는 다큐가 되기도 하며 여러 번 개인 출판물과 잡지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그가 포착한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스킨헤드를 하고 몸에는 타투 하나쯤은 새기고 있을 법한 해골처럼 깡~마른 러시아 지역의 소년들은 현재까지 그의 브랜드의 핵심적 정서로 컬렉션 곳곳에 존재한다. 그렇게 쌓아온 애정어린 시선과 개성은 결국 하나의 '멋'이 되어 오늘날 사람들 앞에 그를 하나의 정체성으로 존재하게 만들었다.

ГОША РУБЧИНСКИЙ

 

 그는 거리문화와 스케이트 보더들을 위한 옷을 만들지만, 여기에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과 시절에 대한 감화를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이미 사람들의 눈에 익은 문화를 세계적인 관점에서 다루되, 그걸 표현하는 방식은 오로지 러시아의 언어와 목소리로만 이야기한다는 것이 그의 패션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패션에 있어서 생소하다는 것은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취득하는 결정적 계기를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동떨어진 감각과 시선이라는 반감을 주기도 한다. 익히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제로 그의 옷에 자주 보이는 <ГОША РУБЧИНСКИЙ> 라는 문구는 러시아어로 만들어진 그의 브랜드 로고다. 우리가 흔히 글로벌한 비전을 도모하는 패션브랜드를 현실에서 만날 때, 영어권과 유럽 일부 나라들을 제외하면 모국어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브랜드를 만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만큼 패션에서 브랜드에 명칭과 타이포 그라피<typo graphy>에 대한 사용은 언어적으로 익숙할 정도로 한정된 방식을 강요받아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고샤 루부찬스키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인식을 자신만의 목소리와 언어로 멋지게 부인해냈다. 물론 그의 옷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중엔 그가 옷에 새겨 놓은 문장의 의미와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입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아니 되려 그런 것엔 관심도 없어 보인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것보다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생소함과 함께 그의 옷에 각인된 언어의 형태가 가져다주는 입체적인 조형미와 아직은 어린 신비로움의 매력을 즐긴다. 그리고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러시아 소년들의 이국적인 멋과 에너지를 느끼고 입고자 열망한다.  일 년에 두 번 파리를 무대로 컬렉션을 진행하는 그의 브랜드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80년대, 90년대를 지나 현대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이야기를 차용하며, 저마다의 굴곡과 부침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옷 안에서 자신이 순수한 시각으로 포착한 러시아 소년들과 스케이트보더들의 대한 조명은 늘 독자적인 '멋'으로 사람들에게 선명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비밀은 없어!“라고 메아리가 울려 퍼질 만큼 전 세계적으로 정보의 공유가 활발해진 세상에서, 저마다 낯선 영역을 좋아한다는 것은 갈수록 희미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러한 시대에 좋은 디자인에 대한 결론을 오로지 지역과 문화 안에서 진솔한 시각으로 완성하고자 애쓰는 젊은 디자이너의 눈에 띄는 행보가 있기에 현대패션 씬<seen>의 미래는 앞으로도 희망적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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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posted by Sin J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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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njunho
Journal2016. 2. 6. 16:24


Bernhard Willhelm


나와 비슷한 시기에 유년시절을 보내온 사람들 중 익히 패션을 좋아해 온 이들이 들어봤을 법한 버나드윌헴<Bernhard Willhelm>이라는 독일 디자이너가 있다. 그는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Antwerp> 출신에 패션디자이너로 학생시절 이미 모교<Antwerp Royal Academy>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월터 반 베이런동크<WALTER VAN BEIRENDONCK>로 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디자이너다. 필자는 10년도 더 된 그의 과거 컬렉션을 예전부터 좋아해 왔다. 요즘처럼 유스컬처와 펑크문화가 혼재하여, 디자이너의 아카이브를 고가에 수집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의 과거 컬렉션에는 무언가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는 컬렉션을 꾸준히 전개하지만 캠퍼<camper>와의 작업이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고, 벨기에가 아닌 예전부터 그의 패션에 남다른 지지를 보내온 일본으로 브랜드가 생산 거점을 틀게 되면서, 클래식과 헤리티지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은 결국 그의 패션을 변방으로 몰아내 버렸다. 한때, 맨즈논노나 쿤 같은 일본에서 종이 매체로 나오는 스트릿 잡지가 각광받던 시절, 그런 책 속에서 그의 옷을 처음 만났다.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패턴과 독창적인 옷의 구조는 보는 관점에 따라선 '현실에서 저걸 어떻게 입어?' 싶겠지만, 나에겐 무척이나 기발하고 신기한 세상처럼 보였다. 마치, 패션을 즐기는데 있어, 직업이나 경제수준 같은 사회관계망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란듯이 비웃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깨에서 부터 팔을 쭉~ 잡아 당긴듯한 독창적인 실루엣을 가진 옷들 로프에 가까운 굵은 끈으로 동여맨 운동화,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 질듯한 성조기 패턴에 젖 꼭지가 다 보일 정도로 과감한 앞치마 같은 슬리브리스, 화려한 실크스카프를 자유자재로 붙여 만든 가방, 과감한 컬러와 기괴하고 유아적인 프린팅의 비대칭 절개가 돋보이는 옷들은 볼수록 사서 입고 싶다는 생각을 무한대로 가지게 만들었다. 요즘처럼 일상과 사람에게서 패션에 무언가를 찾는 동향과 그의 옷은 한눈에 보기에도 판이하게 달랐다. 분명 패션 경향과 역사를 샅샅이 뒤져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생경한 모습이었다. 제품을 만드는 모든 사고에서 형식을 비틀고, 파괴하는 것이 패션에 상업적인 시장 논리와는 다르게 오로지 홀로 빛나 보였다. 얼마 전 필자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그가 과거에 만든 제품 중 하나인 기괴한 피에로가 옷을 가득 메우고 있는 후드 파카를 놓고 ‘진정 이게 당신의 옷이 맞는지?' 그에게 직접 질문받은 일화가 있다. 그는 '내가 가진 옷과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듯한 당신의 패션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좋다.' 라고 친히 답글을 달아 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이제, 더는 그가 만든 옷을 사서 입지 않는다. 아마 여기에는 패션을 대하는 정서적으로 내가 변하여 스스로 돌아선 부분도 있지만, 그가 만든 옷 또한 독창성과 실험성이 기분 좋은 소유욕을 만들던 과거에 비해 많이 시들해졌다. 그 역시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자신이 과거에 만든 옷을 두고 특별하게 반응하는 태도에서 디자이너가 각별하게 생각하는 아카이브가 내 물건 이라는 뿌듯함과 함께 분명한 아쉬움이 뒤를 이었다. 어쩌면 고착화된 형식과 방향성이 없어서 수차례 창의적으로 빛나 보였던 그의 패션이 사람들 사이에서 가라앉은 것도 사적으로 더 커지고 시각적으로 광활해진 환경이 만든 미적 고립이라 생각하면 패션이 초례한 급진적인 만큼 위태로워 보이는 변화가 갈수록 매정하고 안타깝게 다가온다. 오로지 자연스러운 형태와 꼼꼼한 완성도에 따라 가치를 매기고, 수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레터링을 즐기는 현재 패션 경향과 달리 뜻밖에 형태와 고차원적인 시도들이 넘쳐나던 당시의 풍경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아득하고 먼 옛날이야기처럼 그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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