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2015. 6. 23. 18:35




Maison Kitsuné

메종키츠네<Maison Kitsuné>는 패션에 조예가 깊은 프랑스 출신의 일본인 건축가 마사야 쿠로키<Masaya Kuroki>가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electronic> 뮤지션 다프트펑크<Daft Punk>의 음악적 조력자였던 질다 로에크 <Gildas Loaec>와 함께 2002년 설립한 회사이자 브랜드이다. 이미 설립자들의 면면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이 이 회사는 패션과 음악의 이상적인 결합을 목적으로 탄생되었다. 사실, 문화적인 관점에서 되짚어볼 때, 패션과 음악의 교류는 호환과 일방적 영감에서 빚어진 공생의 역사였지, 기업적 측면에서 이것을 하나의 비지니스로 이해하고, 결합해 낸 접근사례는 그들이 최초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메종키츠네<Maison Kitsuné>가 만드는 옷은 자로 잰 듯 몸에 딱 맞는 테일러드 자켓과 질 좋은 캐시미어 가디건, PK티셔츠와 버튼다운 셔츠들까지 정교함과 베이직함이 공존하는 클래식의 현대적인 접근을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스웨트셔츠나 에코백 같은 캐쥬얼하고 활동적인 면모도 서슴없이 들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 한 그들에 브랜드 로고는 요염한 '여우'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키츠네(きつね)라는 말에 어원이 일본어로 '여우'를 상징하는 단어라는 점에서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우 모양의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세 가지 컬러를 입혀 일본과 프랑스 크게는 아시아와 유럽의 정서적 융합을 고급스럽게 구상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 밖에도 옷의 구성에 따라 특유의 키치적인 접근으로 여우 모양을 다채롭게 활용한 부분들은 그들의 옷을 즐기는 흥미로운 재미 중 하나다.
이렇듯 키츠네<Kitsuné>의 옷들은 아기자기한걸 글로벌하게 보여 준다는 관점에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파리지앵<parisien>(파리사람들)에 대한 동경과 독창적인 시선들이 반영된 결과다. 물론 그 중심엔 마사야 쿠로키<Masaya Kuroki>의 태생적 감각이 숨쉬고 있다.
이미 앞에서 암시했듯이 메종키츠네는 유명한 음반회사이기도 하다. 해외에선 그들이 하는 음악 작업들은 패션이 유입되지 않는 경로에서도 하나의 독립된 레이블로 그 가치를 인정 받은 지 오래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다프트펑크와 함께 음악 작업을 십 년 이상 해온 질다 로에크 <Gildas Loaec> 의 음악적 역량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다. 그들은 단순히 음악을 옷을 파는 부수적인 매개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만큼에 남다른 전문성과 품질로 생산하며, 결국 이것을 하나의 문화적인 연관성과 기업적 신념으로 전파한다. 실제로 그들은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고, 옷을 팔며, 문화를 파는데 익숙하다. 매 시즌 옷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선 자신들이 전개하는 음악을 영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고, 전 세계에 몇 곳 없는 단독 매장에선 옷과 음반이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길거리엔 자신들이 만든 레이블의 또 다른 구상인 카페가 운영되며, 카페에선 음료와 케잌 그리고 키츠네<Kitsuné>의 이름이 새겨진 커피잔과 컵, 향초 등이 판매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공간과 상품들은 문화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목표에 대한 상업적인 구상이 발현된 결과물이다.
오늘날 패션과 음악의 필연적인 교류는 아티스트의 엔터테이너적인 능력과 스타성이 미적으로 발산되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하며,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옷을 만드는 일종의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우리들이 사는 삶을 얼마나 현실성 있게 반영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래서 문화적인 체험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을 재단하는 키츠네<Kitsuné>의 행보가 음악과 패션이 생겨난 긴 역사 속 참신하게 인식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betweenmagazineofficial@gmail.com



written posted by Sin JunHo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our legacy  (0) 2016.01.22
jw.anderson by jonathan anderson  (0) 2015.07.12
Spectator by anteok - Pullover Shirt  (0) 2015.05.31
Nigel Cabourn x fred perry  (0) 2015.05.31
blankof Daypack for I AM SHOP  (0) 2015.05.31
Posted by shinjunho
Journal2015. 5. 31. 13:34





Spectator by anteok - Pullover Shirt

 매 번 여름이 찾아올 무렵이면 자연을 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의지들을 보곤 하지만 열에 아홉은 입기 어려운 제품들뿐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하와이언 패턴의 클래식한 입장은 늘 고루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안태옥<anteok>이 만든 하와이언 셔츠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특별한 태도를 지녔다. 먼저 그는 기존에 하와이언 셔츠가 가진 고전적인 남성성을 부정하면서 셔츠 고유의 방식으로 새로움을 추구해냈다. 우리는 이미 지난 시즌에 그가 카모플라주<camouflage>패턴에 투박한 해석을 피하기 위해 스트라이프 패턴을 함께 사용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작년 봄/여름 시즌에 나온 이셔츠 역시 지난 과정에 연장선으로 하늘색 스트라이프 패턴과 하와이언 프린트를 공존시킴으로서 기존 셔츠가 가지고 있던 낡고 병든 화사함에 캐쥬얼한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뿐만 아니라 이 셔츠를 즐기는 각별한 재미에는 패턴의 교차지점 외에도 다양하다. 스케이터보더<Skateboards>들의 보호장비인 헬멧의 ‘턱끈'장치에서 유래된 탭 칼라<Tab Collar>의 변형으로도 보이는<chin strap>장식을 통해 첫 단추를 채울 수 있도록 만든 부분과 버튼다운 <Button-down>방식을 동시에 사용해 셔츠 자체가 줄 수 있는 재미도 추구했으며, 풀 오버 <pullover> 형태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셔츠 중앙에 다정하게 달아 놓은 두 개의 미니 포켓 또한 탁월한 확신을 가지게 한다. 그는 기존 셔츠가 구조를 망각하는 화려한패턴을 단점으로 지적 받았다면 이것을 외면하지 않고, 옷이 가지는 근본적인 구조에서만 인식되는 재미를 통해 가치를 상쇄할 수 있는 똑똑한 발상을 보여주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하와이언 셔츠는 자유롭고자 하는 중년 남성의 고루한 욕망에 소산물로 분류 되어져 왔다. 처진 뱃살과 생활 속에서 단련된 적당한 근육질 몸, 그 안에서 듬성 듬성 잘 자라난 털은 하와이언 셔츠가 입혀지는 외형적 규칙이었다. 하지만 패션은 나이를 먹은 만큼 고립된 부분에 환기를 요한다. 나는 이것이 클래식과 밀리터리를 포함한 과거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많은 패션들이 나아가야 할 좋은 방향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거진 숲 속의 캥거루 같은 안태옥의 스펙테이터<Spectator>셔츠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까닭은 옷 자체에 매력과 함께 이러한 방향성의 부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것이 내가 그를 어덜트컨템퍼러리 <adult-contemporary>라고 부르고 싶은 이유 이기도 하다.





 

betweenmagazineofficial@gmail.com

written posted by Sin JunHo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our legacy  (0) 2016.01.22
jw.anderson by jonathan anderson  (0) 2015.07.12
Maison Kitsuné  (0) 2015.06.23
Nigel Cabourn x fred perry  (0) 2015.05.31
blankof Daypack for I AM SHOP  (0) 2015.05.31
Posted by shinjunho
Journal2015. 5. 31. 13:30











Nigel Cabourn x fred perry

 스포츠가 패션에 새로운 행동범위를 구성하는 데에는 늘 과거의 영광이 뒤따른다. 그리고 이러한 영광에 잣대는 시대와 함께 조명받은 역사적 사실과 개인을 모델로 형성 되어져 왔다. 이것을 우리는 '스포츠스타'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프레디페리(fredperry)의 역사는 설립자인 'Frederick John Perry'가 1930년대에 테니스대회 세계챔피언이 되었던 사실을 근간으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개인의 영광이 브랜드의 설립이념이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1929년 'Frederick John Perry'가 세계 탁구챔피언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이번 프레디페리(Fred Perry) 의 협업 컬렉션이 패션의 상징적인 관점에서 특별한 멋을 지닌 이유는 여기에 있다. 브랜드의 초석에 가려져 대중이 알 수 없었던 과거의 영광을 살아 있는 (빈티지 아카이브<vintage Archive>)라 할 수 있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나이젤카본(Nigel Cabourn)과 함께 오롯이 재현해냈다.

 이번 컬렉션에서 그가 주목한 과거는 1940~1950년대를 관통하는 세계적 탁구영웅 'Victor Barna'가 활동 당시 착용했던 의상들을 기초로 하고 있다. 여기에 프레디페리(fred perry)가 패션을 통해 바라보는 고유의 스포츠적 관점과 표현방식 중 유사한 부분들을 발견하고 대입시켜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진 탁구복을 만들어냈다. 자유로운 팔과 다리는 보폭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 스포츠의 특성상 실루엣은 다소 퍼지고 흘러내리는 듯한 여유 있는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프로젝트 계획 당시부터 기대가 컸던 프레디페리(fred perry)의 정신적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피케이(Pique)셔츠의 경우 버튼 대신 지퍼를 사용해 기능적인 재미를 더했으며, 탭 칼라(Tab Collar)를 통해 스포츠가 클래식과 공존할 수 있는 구성도 잊지 않고 마련해 두었다. 주름이 곱게 퍼진 반바지, 슬리브리스(sleeveless)가 겹쳐진 피케이(Pique)셔츠 등은 그가 작업 당시 영국국가대표 탁구코치와 탁구장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즐긴 경험들을 잘 반영해 놓은 결과일 것이다.      

 나는 패션에 있어서 과거란 연결과 단절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늘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다가온 몇 년 사이 현대 패션에서 스포츠는 하루에도 수십 개씩 한정판을 쏟아 내고, 거리문화와 힙합(Hip-Hop)의 동행으로 과장 되고 화려한 비전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을 나는 하나의 단절로 추측한다. 그것이 무조건 잘못된 현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발전만큼 발견도 중요한 재능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꺼진 촛불'처럼 지나간 시대를 재현하고 있음에도 그가 만든 옷이 늘 새롭게 인식되는 이유에는 이런 우직하고, 꼼꼼한 시선이 옷에서 늘 현실성 있게 들어 나기 때문이다.


영상 : https://youtu.be/eBU3vAnFpMw









 

betweenmagazineofficial@gmail.com

written posted by Sin JunHo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our legacy  (0) 2016.01.22
jw.anderson by jonathan anderson  (0) 2015.07.12
Maison Kitsuné  (0) 2015.06.23
Spectator by anteok - Pullover Shirt  (0) 2015.05.31
blankof Daypack for I AM SHOP  (0) 2015.05.31
Posted by shinju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