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2015. 5. 31. 13:30











Nigel Cabourn x fred perry

 스포츠가 패션에 새로운 행동범위를 구성하는 데에는 늘 과거의 영광이 뒤따른다. 그리고 이러한 영광에 잣대는 시대와 함께 조명받은 역사적 사실과 개인을 모델로 형성 되어져 왔다. 이것을 우리는 '스포츠스타'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프레디페리(fredperry)의 역사는 설립자인 'Frederick John Perry'가 1930년대에 테니스대회 세계챔피언이 되었던 사실을 근간으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개인의 영광이 브랜드의 설립이념이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1929년 'Frederick John Perry'가 세계 탁구챔피언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이번 프레디페리(Fred Perry) 의 협업 컬렉션이 패션의 상징적인 관점에서 특별한 멋을 지닌 이유는 여기에 있다. 브랜드의 초석에 가려져 대중이 알 수 없었던 과거의 영광을 살아 있는 (빈티지 아카이브<vintage Archive>)라 할 수 있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나이젤카본(Nigel Cabourn)과 함께 오롯이 재현해냈다.

 이번 컬렉션에서 그가 주목한 과거는 1940~1950년대를 관통하는 세계적 탁구영웅 'Victor Barna'가 활동 당시 착용했던 의상들을 기초로 하고 있다. 여기에 프레디페리(fred perry)가 패션을 통해 바라보는 고유의 스포츠적 관점과 표현방식 중 유사한 부분들을 발견하고 대입시켜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진 탁구복을 만들어냈다. 자유로운 팔과 다리는 보폭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 스포츠의 특성상 실루엣은 다소 퍼지고 흘러내리는 듯한 여유 있는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프로젝트 계획 당시부터 기대가 컸던 프레디페리(fred perry)의 정신적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피케이(Pique)셔츠의 경우 버튼 대신 지퍼를 사용해 기능적인 재미를 더했으며, 탭 칼라(Tab Collar)를 통해 스포츠가 클래식과 공존할 수 있는 구성도 잊지 않고 마련해 두었다. 주름이 곱게 퍼진 반바지, 슬리브리스(sleeveless)가 겹쳐진 피케이(Pique)셔츠 등은 그가 작업 당시 영국국가대표 탁구코치와 탁구장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즐긴 경험들을 잘 반영해 놓은 결과일 것이다.      

 나는 패션에 있어서 과거란 연결과 단절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늘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다가온 몇 년 사이 현대 패션에서 스포츠는 하루에도 수십 개씩 한정판을 쏟아 내고, 거리문화와 힙합(Hip-Hop)의 동행으로 과장 되고 화려한 비전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을 나는 하나의 단절로 추측한다. 그것이 무조건 잘못된 현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발전만큼 발견도 중요한 재능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꺼진 촛불'처럼 지나간 시대를 재현하고 있음에도 그가 만든 옷이 늘 새롭게 인식되는 이유에는 이런 우직하고, 꼼꼼한 시선이 옷에서 늘 현실성 있게 들어 나기 때문이다.


영상 : https://youtu.be/eBU3vAnFpMw









 

betweenmagazineofficial@gmail.com

written posted by Sin JunHo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our legacy  (0) 2016.01.22
jw.anderson by jonathan anderson  (0) 2015.07.12
Maison Kitsuné  (0) 2015.06.23
Spectator by anteok - Pullover Shirt  (0) 2015.05.31
blankof Daypack for I AM SHOP  (0) 2015.05.31
Posted by shinju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