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2016. 1. 22. 21:12



our legacy

크리스토퍼 나잉<Christopher Nying> 과 요콤할린<Jockum Hallin>이 2005년 설립한 북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스웨덴에 뿌리를 둔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our legacy>의 컬렉션은 일전에 뉴욕 디자이너들의 돌풍을 주도했던 아메리칸 스포츠웨어의 단상을 일정 부분 떠올리게 한다. 단아한 감성의 스웨트셔츠부터 포켓이 구조적인 테일러드 자켓, 테니스화에 기초를 둔 벨크로 스니커즈, 길이가 짧은 와이드팬츠나 버튼다운 형식의 옥스포드 셔츠 같은 제품들은 이와 같은 특징에 자신들만의 예스런 질감을 잘 반영시킨 대표적인 예이다. 그들의 컬렉션은 정적인 무채색과 따뜻한 파스텔 톤의 적절한 조화로 이루어져 있고, 나일론자켓이나 MA-1자켓을 통해 밀리터리와 아웃도어의 연장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코듀로이나 베이비알파카 처럼 전통적인 직물도 아름답게 다루는데 능하다. 특히 그들이 만든 스웨트셔츠는 다양한 패치워크와 그래픽작업들로 저마다의 멋을 내는 요즘의 옷들과는 명확한 차이를 나타낸다. 보는것 만으로도 피부에 닿는 소재의 감촉이 연상되는 고운 입자와 컬러를 지니고 있고, 전체적으로 과장 되지 않은 반듯한 실루엣으로 되어 있다. 컬렉션의 차이와 특징에 따라 때론 현란한 자수를 넣는다거나, 숫자나 문장이 새겨지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옷의 고유적인 느낌에는 흔들림이 없다. 물론, 그들의 옷은 보는 순간 화려한 잔상을 남기진 않는다. 하지만 수십 년 전 친구에게 받은 오래된 엽서를 꺼내 읽을 때의 기분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 자체로 어떠한 '완성된 기분'을 전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브랜드의 명칭인 '우리들의 유산' <our legacy> 이라는 그들의 깊은 속내가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정서적 특징과 함께 만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패션이 과거에 대한 범주를 다룰때, 얼마나 사려 깊게 다가오는지, 아워레가시의 옷을 보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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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posted by Sin J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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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nju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