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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29 Fantastic Man What Men Wear and Why
Journal2019. 9. 29. 14:21

Fantastic Man What Men Wear and Why

<Fantastic Man What Men Wear and Why>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지는 남성 패션지 판타스틱맨<Fantastic Man>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계적인 패션 편집매장 브라운패션<brownsfashion>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오늘날 남성복 스타일을 대변하는 저명한 인물 50인에게 '패션'이 아닌 '옷'에 대해 지정된 설문 안에서 묻고, 그렇게 나눈 대화 내용을 편집해서 지면으로 옮겨 엮어낸 책이다.
책에 실린 결과물의 대부분은 Fantastic Man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열람 할 수 있는 questionnaire 메뉴의 글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우선 내용에 앞서 책을 받아 들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 하나를 꼽자면 패션 관련 서적에서 흔히 보이는 화보나 광고 하나가 이 책엔 없다.
오로지 문자로만 이루어져 있다.
초 단위로 생산되는 이미지의 시대에 이런 시도를 하는 건 분명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들이 선택한 모험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이 책에 실린 내용에는 환상이나 허구가 없다.
지금 사람들이 열광하는 급변하는 경향이나 패션의 현주소도 조명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독자들을 빠르게 매료시킬 만한 신진문물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여성복과 달리 현실감각에 기반을 두고 성장해온 남성복의 오래된 욕구를 50인이나 되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사적인 고견을 통해 접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를테면 스테파노 필라티<Stefano Pilati>와 폴스미스<Paul Smith>가 자신들의 옷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닉 우스터닉 우스터<Nick Wooster>는 파란색 옥스퍼드 셔츠 (blue oxford shirt)가 자신에게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와 살면서 만난 가장 완벽한 파란색 옥스퍼드 셔츠에 대해 말한다.
유명한 모자 디자이너 스테판 존스<STEPHEN JONES>와 나눈 모자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밖에도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자신의 스타일이 만들어진 배경과 쇼핑노하우를 비롯한  의복과 함께 살아가면서 자신이 실질적으로 겪은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내용들은 Gert Jonkers와 Jop van Bennekom이 FANTASTIC MAN을 만들면서 지면을 통해 오랜 시간 문자를 다뤄온 내공과 시각적 스타일이 더해져 문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모든 것들을 잡지에서 할애하는 일부 페이지가 아닌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과 오늘 날 잡지가 자신들의 아카이브를 의미 있게 다루는 방식, 디지털을 지면으로 옮기는 아름다운 방법 같은 것들이 책을 보는 내내 공감과 부러움을 사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면을 통해 만나는 패션은 보이는 만큼 읽히는 건 줄어드는 시대라 말한다. 하지만 문자가 이미지의 기능을 대신할 수 없듯이 이미지 역시 문자의 기능을 대신하진 못한다. 패션 잡지를 실생활을 아름답게 재현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만들어온 그들의 이념이 앞으로도 더 많은 독자들에게 보이고 읽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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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posted by Sin J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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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nju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