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2021. 12. 1. 00:11

<버질 아블로 Virgil Abloh 1980~2021>


어제 새벽 여느 때와 다름없이 뜬 눈으로 휴대폰의 차가운 화면을 무심히 내리던 중...
뜻 밖에 소식을 접했다.
다름 아닌 오프화이트<off white>의 설립자이면서,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를 겸하고 있는 버질아블로<Virgil Abloh>의 부고 소식이었다. 사인은 심혈관 육종 계열의 원인 모를 종양으로 인해 병마와 싸우다 지난 새벽 유명을 달리했다는 싸늘한 발표와 함께 아쉬운 추모글과 애도의 물결들이 연일 쏟아졌다.
물론 스스로 그의 이름을 '패션'이라는 범주에서 정서적으로 동경하고, 수집하며, 이끌린 기억은 없지만,
그가 '천재'라는 상찬의 말엔 늘 특별한 견해 없이 동의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세계관과 감각을 통해 서로 다른 집단과 분리된 이해관계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매번 새로운 시도로 기존 대상을 해체시켰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보이며, 사람들을 모으고, 공감하며, 열광케 했다. 그는 디자이너란 직업의 역할 범위를 가장 넓은 의미로 해석하고, 전파한 사람이었으며, 여태 내가 보았던 디자이너란 직업의 가장 미래적인 역할 모델이기도 했다.(이 사실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패션과 디자인에 영역을 일상 속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곳까지 침투시킬 줄 아는 정말 특수하고, 총체적인 재능을 가진 예술가였다.
아무쪼록 시대를 재단하고, 설득하고, 정의한 젋은 예술가의 짧은 생을 추모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선조들의 낡은 격언이 생전에 그가 남긴 업적들과 함께 패션, 디자인, 예술을 경계로 삶의 영역에서 공고하게 남아 오래도록 반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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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posted by Sin J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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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nju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