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2016. 4. 8. 11:04






FANTASTIC MAN


만약 필자에게 동시대 패션 미디어 산업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이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판타스틱 맨<FANTASTIC MAN>을 꼽을 것이다. 

  지금은 아쉽게 폐간되었지만, 게이(gay) 남성들의 소상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양식으로 소개한 잡지 butt (뷔트) m​agazine의 공동발행인이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과 영국 런던<London>의 각각 위치한 출판사 톱 퍼블리셔스(Top Publishers)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욥 반 베네콤(Jop van Bennekom)과 거트 욘커스(Gert Jonkers)가 함께 만드는 남성패션지 판타스틱 맨은 잡지가 내세운 '환상적인 남성'이라는 명제가 결코 과하지 않을 만큼 창간 이후 줄곧 우아한 관점과 시각으로 남성패션을 소개해왔다. 그들이 만든 판타스틱맨<Fantastic man>은 젊고 익숙한 현재의 화제성 보다 진중하고 저명한 시선으로 커버를 다루고 있으며, 자로 잰 듯 정확한 그리드(grid)와 페이지 중앙정렬 기법을 통해 패션기사에서 희미하게 인식되던 서사성을 극대화 시켰다. 이 밖에도 흑백과 단색계열 화보를 잡지에 중심콘텐츠로 사용하였으며, 꽉 들어찬 정보 대신 풍부한 여백의 미(美)를 통해 특유의 차분함과 간결한 구성으로 정보에 과부하 속 패션잡지에 '독서'라는 개념을 새롭게 상기시켜왔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행보는 현재 보다 당장!을 강요받아온 21세기 패션 미디어 산업에서 기성 매체와 달리 책장을 넘기며 무언가를 응시할 때만 가질 수 있는 사색과 안식의 의미로 독자들을 과묵하고 진지한 감상에 젖게만든다.

 정기적으로 일 년에 두 번 연재되는 판타스틱 맨은 지난 2015년 9월 잡지 출간 10주년을 기념하여 <FANTASTIC MEN OF GREAT STYLE AND SUBSTANCE>라는 이름으로 그간에 그들이 잡지를 통해 소개한 인터뷰와 아카이브를 한 권에 책으로 엮어 독자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 책은 영국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 파이돈<Phaidon>에서 출판하며, 국내에서는 월드매거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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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posted by Sin J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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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njunho